- ‘李 뒷받침’ 새 원내대표 13일 선출
- ‘친명’ 김병기·김성환 등 하마평
- 입법 추진력·대야 협상력 중요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3년 만에 여당의 지위를 회복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압승으로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하며 입법 독주를 했던 민주당이 행정권까지 쥐게 된 것이다. 전임 정부 때는 당시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했던 법안이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연거푸 국회로 되돌아오고, 재표결 끝에 폐기됐지만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전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과 이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하는 각종 개혁입법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윤여준,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심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됐던 상법 개정안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취임 후 한 달 내에 (이 개정안이) 공포될 수 있도록 빠르게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야당 시절 법안 처리 등 국회 운영을 일방적으로 해왔다는 비판을 국민의힘으로부터 받은 바 있어 집권 초기 국정 운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협치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선 기간 내내 외쳤던 ‘내란 종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도 내란종식을 언급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며 “공존과 통합의 가치 위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란 종식’을 언급했을 때 국민의힘에선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며 계엄에 가담·관여한 주요 책임자는 처벌해야 한다고 했고, 그 대상에 국민의힘 정치인도 들어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내란 책임의 범위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 협치의 첫발을 내딛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새 원내대표 선출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공식 공고하고, 후보 등록 절차에 들어간다. 오는 12, 13일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13일 국회의원 대상 투표를 진행해 새 원내대표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야 하는 만큼 새 원내대표로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동시에 172석 거대 야당의 입법 과제를 이끌 추진력은 물론 야당과의 협상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 원내 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4선의 서영교 의원, 3선의 김병기 김성환 조승래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영교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번 대선에서는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 대구·경북 본부장으로 보수 텃밭인 TK에서 표심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한 김병기 의원은 ‘신명’(신친이재명계)의 핵심적인 인사로 꼽힌다. 김성환 의원은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대선 공약 개발을 주도한 신명계다. 조승래 의원은 ‘이재명 2기 지도부’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선 공보단장으로 이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다. 이 밖에도 ‘친문’(친문재인)계 한병도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