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안보실장 위성락 의원 임명
- 국정원장 이종석 전 장관 내정
- 부처복귀 공무원 ‘원대복귀’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4선의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이다. 지난 대선 당시 당 선대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거듭난 뒤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이번 대선에서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자는)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함께 갖춘 인사”라며 “내각과 국회, 국민 사이를 잇는 조정자로서 새 정부의 통합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역시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3선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을 낙점했다. 199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계파색이 짙지 않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7090 세대의 첫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실을 젊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바꿀 적임자”라며 “참모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치열하게 일하는 현장형 참모, 국민과 대화하는 브리지형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당에서 호흡을 맞춰온 전략통을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은 새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만큼 빠르게 국정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는 당내 외교 책사로 꼽히는 위성락 의원이 임명됐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 대사 등을 역임한 정통 외교관 출신의 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국가정보원장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내정됐다. 경호처장엔 황인권 육군 예비역 대장, 대통령실 대변인에는 문학·영화 평론가인 민주당 강유정(비례) 의원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강 대변인은) 논리력과 문화 감수성을 갖춘 인재”라며 “대통령실과 국민·언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을 두고 “무덤 같다”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한데 지금 마치 소개 작전을 수행한 전쟁지역 같다. (대통령실에) 아무도, 아무 것도 없다”며 “지금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의 연속성과 원활한 업무 재개를 위해 전임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가 소속 부처로 돌아간 일반직 공무원 전원에게 즉시 복귀를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