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9일 국민의힘의 ‘법사위원장 반납’ 주장에 반대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피식~ 웃음이 났다. 난 반댈세”라는 짧은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즉시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야당이었을 때, 민주당은 정부 여당 견제를 이유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며 “민주당의 논리대로, 행정부 견제를 위해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거대 여당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독식한 채로는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할 수 없다”며 “대통령, 193석 초거대 여권, 국회의장에 법사위원장까지 이를 모두 독식하는 것은 삼권분립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국회를 이재명 정권의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대로라면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법안들이 이재명 표결 버튼 하나로 통과될 것”이라며 “국회는 이재명 정권의 통법부(通法府)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 역시 “행정부 견제를 위해 이제 국회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 반박도 이어졌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서영교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상임위는 2년 단위 협상으로, 1년 만에 원내대표가 바뀌었다고 해서 내놔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