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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 정상외교 시동 거는 李…G7 뒤 나토 참석도 저울질

외교 일관성 vs 중러관계 등 고려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5-06-12 19:43:31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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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도 고민… 野, 참석 압박
- 새 정부 인선 마무리 안돼 부담도
- 李, 베트남과 5번째 정상 간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주 다자 외교무대 데뷔를 앞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놓고 대통령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장마)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하면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다음 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 2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통령실은 12일 현재까지 확답을 미뤘다. 애초 정부가 갓 출범해 내각 구성도 안 된 상태에서 G7에 이어 나토 일정까지 연달아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최근 물밑 흐름은 이전과 비교해 참석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외교안보그룹 내부 분위기는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을 주장하는 쪽은 외교적 일관성과 대외적 메시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토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까지 인태 4국(IP4)을 초청해 왔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3년간 매년 나토 회의에 참석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상이 예년과 달리 불참하면 한국 외교 노선이 바뀌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전날 SNS에 “눈에 띄는 불참의 파장이 눈에 띄는 참여보다 훨씬 크다”며 “기존 한국 외교노선에서 변침을 드러내는 불참으로 해석되기 쉽다. 한·미·일 협력 등의 외교 노선에서 일정 부분 바뀐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어 설명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후보 시절부터 국익을 앞세운 실용 외교를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불참하면 정권교체와 함께 대한민국의 외교 노선이 바뀌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일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자유 민주주의 진영에선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얘기해 왔던 이른바 ‘셰셰 외교’를 불안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논평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면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망의 ‘약한 고리’로 판단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파고들 것”이라며 대통령실에 “하루 빨리 참석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반면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과 대통령 취임 후 준비 기간이 짧은 점 등을 고려해 불참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는 흐름에 동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 뒤 중대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내를 비우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새 정부의 외교부 장관, 외교안보실 차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선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15일 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대동하고 가야할 판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하면서 취임 열흘 만에 6개국(미국 일본 중국 체코 베트남 호주)과 정상 통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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