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측 지분 과반이하 줄면
- 노조 반발 등 극복 어려울듯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KDB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해운 대기업 HMM 지분 매각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HMM의 부산 이전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이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 들어 선임될 새 산은 회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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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지난달 14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열린 부산 유세에 참석해 해양수도 부산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
19일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산은은 HMM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낸다. 산은은 자료에서 “HMM 주식 보유가 은행의 손익 등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속한 매각이 필요하다”며 “향후 HMM 재매각 여부, 방법, 시기 등은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해운업황 및 M&A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재매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HMM의 정부 지분은 총 77.71%로, 이 가운데 ▷산은 36.02% ▷해양진흥공사 35.67% ▷국민연금 6.02%로 구성돼 있다. 산은은 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려 하는데, 이렇게 되면 정부 지분은 41%가량에 불과하다.
산은은 강석훈 전 회장이 재임할 때 HMM 지분 매각 추진에 나섰다. HMM 경영정상화로 구조조정 목적이 달성돼 신속한 매각에 나선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다. 하지만 강 전 회장이 이달 초 물러나면서 조만간 새 회장이 선임되면 산은의 이 같은 기조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HMM 부산 이전을 이 대통령이 부산 공약으로 천명한 상황에서 산은이 지분을 매각하면 HMM에 정부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부산 유세에서 ‘HMM을 강제라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HMM은 회사의 정부 지분이 70%가 넘는다. (본사 이전을) 정부 정책으로 하고 노동자들이 끝까지 동의 안 하면 그냥 해야지 어떻게 하겠냐”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차기 산은 회장은 금융당국의 인선을 거쳐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결국 현 정부가 이 대통령의 공약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행할 능력을 갖춘 인사를 새 회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산은의 HMM 지분 전량 매각 방침이 철회 내지는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이헌승 의원은 “100% 공공기관인 산은도 노조 반대로 부산 이전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인데, 민간기업의 지분을 가진 정부가 본사 이전을 좌지우지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 지분마저 매각된다면 어떻게 이 회사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건지 이 대통령과 정부는 부산시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