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해수부 부산 이전과 세계 8위 해운기업 HMM 본사 부산 유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해양 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와 해양수도 부산 범시민추진회의가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개최한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전 의원은 축사를 통해 “바다는 부산의 삶이자 산업이며 미래다. 하지만 해양 정책의 중심축은 여전히 수도권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부산이 제자리를 찾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 의원은 “행정과 산업의 무게 중심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라며 “부산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오륙도연구소와 해양수도 부산 범시민추진회의가 24일 부산시의회에서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정책토론-해양수산부, HMM 이전 의미와 과제’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오문범 부산 YMCA 총장, 민주당 이현 부산진구을 지역위원장,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 남기찬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민주당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 김상구 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 김현 한국해사컨설팅 물류본부장. 김민정 기자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 부산시당 역시 해수부·HMM 부산 이전을 위한 총력전을 다짐했다. 오륙도연구소장인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도 공약’으로 부산이 다시 한번 경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약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시민과 같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정평가특위원장인 최인호 전 의원은 “앞으로 한 달이 골든타임이다. 이 안에 가닥을 잡아야 한다”며 “단순한 지역 공약이면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이틀 만에 연 첫 국무회의에서 해수부 이전 신속 추진을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 균형발전의 가장 핵심 사항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논란이 된 2029년 해수부 청사 이전은 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해수부가 임시 청사를 구해 내년 상반기 중에 이전을 완료하고 나서 새 청사를 짓는 ‘투트랙’ 방식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는 남기찬 전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이 ‘해수부·HMM 이전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남 전 사장은 “해양수도 부산 구호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번처럼 정책적인 방향성이 (뚜렷하게) 제시된 적이 없어 (지금 상황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이전 (여부) 문제만 논란이 되면 추가 계획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조기 이전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오문범 YMCA 총장도 “올 연말까지 여러 가지 패키지 (공약이) 어떻게 세팅되느냐 따라 승패가 난다. 1년 정도 안에 별다른 성과 없이 가면 물 건너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의 지원사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구 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은 해수부의 고유 업무에 ‘해양수도 공약’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회장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과학기술과 관련한 국내 최대의 연구 기관이자 교육 기관이다. 그런데 (부산에 있으면서도) 부산시와 어떤 관계도 없다”며 “해수부가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딱 한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법, 시행령, 시행규칙에 해수부 고유 업무 중 하나로 ‘해양 수도 부산 실현’을 추가하면 된다”며 “그래야만 관련 부서가 생기고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동시에 부산시도 관련 부서를 만들어 유기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