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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냐 요식이냐…安 ‘중도·수도권·청년’ 인선 방점에 당내 압박

국힘 ‘안철수 혁신위’ 금주 출범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5-07-06 20:03:23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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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주류 친윤계 아직 당내 굳건
- 친한파와의 갈등 관리 중요성
- 내달 전대서 꾸려질 새 지도부
- 혁신위 제안 수용 여부도 관건

국민의힘 혁신을 위한 ‘메스’를 집어 든 안철수(사진) 혁신위원장이 9일 첫 회의 개최를 목표로 막바지 인선에 들어갔다. 안 위원장은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혁신위 구성을 완료하고 이번 주 첫 회의를 시작한다는 타임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혁신위는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방점을 찍고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무기력증에 휩싸인 국민의힘을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계획도 접고 당 혁신에 주력한다. 당내 일각에선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나왔지만 계파 갈등 우려도 있어, 막판까지도 인선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혁신위원 면면이 향후 고강도 혁신의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당내 옛 친윤(친윤석열)계로 불리는 옛 주류와 친한계 사이 갈등을 관리하면서 혁신을 단행할 수 있을지의 문제다. 혁신 자체가 주류 세력이 쥐고 있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옛 주류가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안 위원장은 계파가 없지만 그간 윤 전 대통령 탄핵과 특별검사법 추진 등 현안마다 친한계와 같은 입장이었다. 이에 친윤계가 혁신위 및 친한계와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내 일각에서는 벌써 압박 여론이 조성된다. 우재준 의원은 ‘중진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박정훈 의원은 ‘친윤 2선 후퇴’ 등을 거론한다.

다만 현 지도부의 다수가 옛 주류와 영남 인사들이어서 안 위원장이 당내 의견을 수렴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2023년 총선을 앞두고 꾸려진 ‘인요한 혁신위’도 중진 의원 불출마를 제안했지만 당시 김기현 전 대표가 거부해 좌초됐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중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은 혁신위의 동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본격적으로 전대 국면에 접어들면 혁신위의 제안보다는 전대와 차기 지도부의 의중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기 지도부가 안 위원장과 방향성이 같은 혁신을 추진할 것인지, 안 위원장의 혁신안에 제동을 걸 것인지에 따라 안철수 혁신위는 ‘당의 구원투수’ 내지는 ‘유명무실 임시기구’로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혁신위 운영 방식을 놓고도 내부 온도 차가 감지된다. 안 위원장은 ‘매주 한 가지의 혁신 구상 제시 및 추진’을 예고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내에선 주간 단위로 혁신위 논의 사항을 발표하되, 최종 추진 여부는 비대위 또는 차기 지도부가 일괄 의결하자는 방식이 거론된다. 혁신위가 당 쇄신을 위한 제안을 하더라도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의미한 외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 때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최재형 전 혁신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혁신안을 지도부가 채택도 하지 않더라. 혁신안을 만들어도 당 지도부가 채택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진다”며 “현재 당내 기류는 혁신위가 혁신안을 만들면 무조건 받아주겠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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