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안철수 ‘특검 찬성’ 공세
- 조경태, 김문수에 ‘계몽령’ 물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극우 논란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 10일 처음 진행한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찬탄(탄핵 찬성)’ 김문수·장동혁 후보 대 반탄(탄핵 반대)’ 안철수·조경태(부산 사하을) 후보의 대치 구도가 재연됐다.

장 후보는 김건희 특검에 찬성 표결을 한 안 후보를 향해 당사 압수수색을 막을 복안이 있는지, 특검 수사에 어떤 입장인지를 추궁했다. 안 후보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빨리 털어야 내년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다”면서도 “만약 특검이 압수수색을 시도하면 지난 8·15광복절 경축식 때처럼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 후보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도 특검을 찬성한 조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조 후보는 “500만 명의 소중한 당원을 지켜내야 한다”면서도 “범죄 혐의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람에게는 당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차원으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특검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에게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의가 집중됐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 (의결을 위한 국무회의에) 참여했다면, 제가 적극적으로 반대해 비상계엄이 안 됐을 것”이라면서도 “계엄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권한이다”고 답변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비상계엄이 계몽령이었다는 찬탄파 세력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김 후보는 “계몽은 필요하지만 계엄을 통한 계몽이 적합하냐에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후보들은 ‘무엇을 버려야 국민의힘이 산다’고 보느냐는 공통 질문에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조·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을 꼽은 반면, 김·장 후보는 ‘내부 분열’이라고 각각 답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잘못한 일로는 조국·윤미향 광복절 특별사면, 이 대통령 기소 재판 중단 등을 꼽았다. 잘한 일은 대부분 “없다”고 답을 했는데, 조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발표”라고 말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