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국정운영 부담 가중 비판도

8·15 특별사면 이후 조국 전 의원의 광폭 행보로 부산 여권의 속내가 복잡하다는 분석(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4면 보도)이 나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이 “49%에서 1% 더 받으려고 20년 째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부산의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조 전 의원을 겨냥했다. 각종 선거에서 ‘50% 통곡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한 부산 민주당 인사들이 조 전 의원의 정치활동을 불편해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의원이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위원장은 개인 SNS에 “지난 총선에서 부산의 여러 후보는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대부분 낙선했다”며 “전국적으로 범여권 190석으로 압승했지만 부산에서는 50.1%를 받아야 당선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의 수많은 당원 동지는 49%에서 마지막 1%를 넘기기 위해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20년째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대선에서 40% 전후를 기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부산이지만 부산의 당원동지들은 여전히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또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사상 최초로 부산에서 40% 넘게 득표하자 지역에선 “부산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산에 정치적 기반을 둔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마의 40%’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전 위원장은 조 원장의 사면 자체도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조 원장의 ‘이른 행보’가 부담을 더욱 가중한다는 비판도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무더운 여름이라도 지난 즈음에 ‘사면된 조 원장은 요즘 뭐하나’하는 궁금증이 생겨날 때까지 기다렸다가”라며 시기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49%에서 1% 더 받으려고 20년 째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부산의 동지들처럼 살며시 걸음을 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산시민은 이제 더 이상 김영삼 대통령 시절처럼 부산 출신이라고 막무가내로 투표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를 좋아하고 바다가 보이는 야구장을 짓고 대신동 살던 집을 찾는다고 해서 부산의 민심이 변하지 않는다”며 감성적인 접근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부산시민에게는 유명세나 감성적 접근이 아니라 힘겨운 삶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대안과 이를 실천해 줄, 진짜 부산 사람에 관심을 가질 뿐”이라며 “부산 출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도 이루지 못했던 이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은 바로 저희들의 결론을 이해해주신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