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공동문서도 없는데 무책임”
한미 정상회담이 공동합의문 없이 종료된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공식 발언을 유튜브에서 공개하자 야당이 “외교를 정치 쇼로 전락시켰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서 공식 확인도 안 된 트럼프 발언을 공개하며 외교를 정치 쇼로 전락시켰다”며 “대통령비서실장이 공식 브리핑이 아닌 특정 성향 방송을 택해 사실관계조차 불명확한 발언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은 외교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솔한 처신”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강 실장은 지난 29일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난 25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 중 비공개 업무 오찬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진작부터 당신이 당선된다고 듣고 있었다’고 발언한 것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부정선거는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한마디를 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은 양국 간 신뢰를 다지고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자리”라며 “그러나 비서실장은 외교적 덕담을 흘려 듣고 이를 국내 정치용으로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적 언급을 무책임하게 확대해석해 전하는 순간,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외교·안보의 공식 창구는 국가안보실이다. 그런데도 비서실장이 안보실장을 제치고 나서서 ‘성과’를 포장하듯 발언을 내놓는다면, 메시지 혼선과 국격 훼손만 키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공동성명 등 공식 문서가 채택되지 않는 이번 회담 이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솔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며 “공동문서 하나 없이 끝난 회담을 ‘말’로 덮으려 하지 말고, 외교·안보·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후속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