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책임 회피, 자기면책” 비판
- 혁신당 노골적 감싸기로 역풍
- 비대위원장 맡더라도 험로 예고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성 비위 논란에 책임을 지고 7일 총사퇴하면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등판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혁신당의 노골적인 ‘조국 감싸기’ 등이 역풍을 키운 상황에서 조 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더라도 험로가 예상된다. 이번 사태를 놓고 당의 이미지가 ‘조국 패밀리’라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옥중에 있었다”는 조 원장의 책임 회피식 변명 등도 대중의 실망을 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자중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 왕성한 정치행보를 하면서 “2030 극우화” 발언 등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 사퇴 입장을 밝힌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조국 전 의원이 4일 서울 조계사에서 삼배하는 모습. 김정록 기자 연합뉴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저와 최고위원 전원은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황현선 사무총장도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자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당원·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당 지도부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사 과정과 조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것이 아님을 다시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2차 가해 발언으로 비판 받은 이규원 사무부총장과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도 이날 사퇴했다.

혁신당은 비대위 체제로 들어가게 됐는데, 비대위원장으로는 조국 원장과 외부 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은 애초 오는 11월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되면 예정보다 일찍 복귀하게 된다. 이번 성 비위 논란이 없었다면 3개월 정도 이른 복귀에 부담이 없겠지만 진보진영을 자처한 당이 성 비위 사건과 미흡한 대처로 총체적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조 원장의 이른 복귀에 우려도 있다.

특히 조 원장이 전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성 비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후로 저는 옥중에 있었지 않나”라며 “제가 일체의 당무에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말한 것도 비판 여론을 키웠다. 지난 대선 기간에도 지지층에게 옥중 메시지를 발신하며 사실상 ‘옥중 정치’를 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던 조 원장이 자신의 처지를 운운하는 것은 ‘자기 변명’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 전 대표는 ‘옥중에 있었다’ ‘당시 비당원이었다’며 책임론에는 한결같이 선을 긋고 있다. 결국 ‘내 책임은 없다’는 자기면책일 뿐”이라며 “광복절 특사로 돌아와서는 SNS에 고기인지 된장찌개인지 사진이나 올리며 웃고 떠들 시간은 있어도, 정작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할 시간은 없었나. 애초에 마음도, 의지도 없었던 것 아니냐”며 직격했다. 그는 “‘후회한다’ ‘죄송하다’는 한 줄이 아니라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는 것이 상식이다. 최소한의 공감조차 결여된 것”이라며 “지도부 역시 ‘재발 방지’를 운운했지만 피해자의 눈물에는 무심했고, 끝내 ‘조국 수호’에만 몰두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