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출석한 권성동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도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9일 국회에 보고됐다.

국회 의사국장은 9일 본회의에서 “(보고 사항으로) 9월 1일 정부로부터 국회의원 권성동 체포동의안이 제출됐다”고 말했다.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이 있어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의원 체포동의 요구서를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한다.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지난 1일 국회에 제출됐다. 당일 오전 정기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지만, 체포동의안의 국회 제출 시점은 본회의 시작 이후였다.

이에 이날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보고가 이뤄졌고, 여야는 표결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잡힌 본회의(10)에서 표결을 피해야 한다는 여야 간 공감대가 있는 만큼 11일 표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가결 시 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정해지고, 부결되면 법원은 심문 없이 영장을 기각한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대선 전후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을 받은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주선하고 한학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 수사 정보를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특검 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특검팀은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보좌진 휴대전화로 윤 전 본부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