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이행”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민중기 특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77명 중 찬성 173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으나 권 의원 본인은 표결에 참여했다. 이날 체포동의안 가결로 권 의원은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아야 한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1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정록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권 의원의 체포동의 요청을 설명하며 “특검에 따르면 권성동 의원은 현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지만, 다이어리 문자 사진 등 객관적 증거에 의하면 (혐의가) 입증이 된다.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 5일 통일교 관계자에게서 윤석열이 당선되면 통일교 정책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통일교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고 현금 1억 원의 정치자금을 기부받았다”고 혐의 사실을 설명했다.

표결에 앞서 권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체포 동의안 찬성을 촉구하며 “선거 때는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약해 놓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불체포 특권 뒤로 숨어버린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권이 야당을 겨냥해 자행하는 정치 보복을 멈추기 바란다”며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을 겨냥한 표적 수사 역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권력기관을 동원해 자행했던 하명 수사와 다를 바 없으며, 지방선거를 겨냥한 노골적인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또 “종교단체를 겨냥한 과도한 압수수색과 수사는 정치 탄압을 넘어 종교탄압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