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방조,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후원회를 자청한 단체가 국회와 가까운 거리에 사무실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심지어 사무실 임대 계약자는 당시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던 당시 한 전 총리 후원회를 자처하는 단체가 사무실을 급히 계약했다고 MBC가 단독 보도했다.

MBC는 계약금 입금한 단체는 ‘세계평화군’이라는 이름이었다고 전했다. 사무실 계약서를 입수한 MBC는 당시 계약자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자문회의 상임위원 이모씨였다.

민주평통은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이다. 윤 전 대통령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가 사무처장을 맡았던 곳이다.

이 씨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은 이력도 있었다. 그는 지난 2023년 8월 윤석열 정부 때 임명돼, 최근 2년의 임기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 계약 당시 현직 민주평통 간부 신분이었다.

민주평통은 이 씨가 상임위원이긴 했지만 개인적인 활동은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씨는 MBC에 “대선 캠프가 아니라 ‘노사모’ 같은 모임을 가지려 했던 것”이었다며, “이후 한 총리의 행동이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고 느껴 계약을 없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세계평화군과 이 씨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