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이달 결혼식은 수금 세리머니”
- 정청래, MBC 논란 때 직접 전화도

국회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딸의 결혼식을 올려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딸이 SNS에는 자신의 결혼 시점을 1년 이상 앞선 ‘지난해 8월’이라고 표시했던 것으로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결혼식은 수금 세리머니였느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29일 국회 등에 따르면 최 위원장 딸은 SNS 프로필에 자신이 지난해 8월 14일부터 ‘혼인 상태’인 것으로 표기해 왔다. 지난해 촬영된 웨딩 화보 사진도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이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정치권에선 최 의원 딸이 1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실제 결혼식을 올린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민희 의원이) 여당 상임위원장이 된 2025년 국정감사 시기에 맞춰 결혼식을 치른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의혹이 사실이면 국정감사를 사적 금품 수수 통로로 전락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 비리’”라며 “피감기관과 직간접 이해관계자들에게서 금품을 받는 행위는 명백한 이해충돌이자 직권 남용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도 SNS에 “(축의금은) 자발적 모금이 아니라, 과방위원장 직위에서 뿜어져 나온 강제 수금”이라며 “(최 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최 위원장을 적극 옹호해 왔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일단 국민의힘의 최 위원장 사퇴 요구엔 선을 긋고 있지만, 여론 추이를 보며 국정감사 후 최 위원장 거취에 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위원장 거취와 관련, “국감이 끝난 후에 (지도부가) 여러 의견을 들어볼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흐름이 (논란을) 정리하는 과정은 있지 않겠나”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과정과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축의금 논란 전에도 국감 중 자신의 보도를 문제 삼다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켜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정청래 대표는 최 위원장에게 전화로 경위를 물었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표가 직접 전화했다는 것 자체가 당 지도부와 국민 염려를 전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야권의 공세를 방어하는 과정에 ‘노무현 정신’까지 소환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의원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곽 의원은 최 위원장의 언급과 관련,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