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가 상징 한화 조선소 낙점
- 中 견제 정면돌파 의지 드러내
- 건조까지 10년 이상 소요 전망
- 외신 “획기적 조치… 기술 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한 지 하루만으로, 대통령실도 환영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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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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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이같이 알리며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이곳,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다. 미국의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한국이 핵연료를 직접 재처리하거나 농축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등 미국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기에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인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조선산업 부활을 강조하면서 화답한 모양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한미 간 조선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상징하는 곳으로, 중국이 자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제재를 가한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조선소를 거론한 것은 중국의 견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핵추진 잠수함 도입 여론이 지속됐지만 한미원자력협정이 가장 큰 제약이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며 “핵연료 공급”을 강하게 요청했고, 그 설득이 성공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핵연료 공급만 현실화된다면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가능하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 출석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될 것으로 추정되는 ‘장보고-Ⅲ 배치-Ⅲ’ 건조에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관련 마지막에 연료가 필요했던 것인데, 미국 협조를 받아서 완결점을 이룬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외신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에서 건조된다는 것은 미국의 기술이 한국으로 이전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은 한국이 소수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국 클럽에 들어가는 획기적 조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기술을 어디서 조달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은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1950년대 영국에만 공유했다”고 밝혔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만들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공급을 진행하면서도 핵추진 잠수함 건조 기술을 이전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필리조선소에서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면 미국이 관련 기술을 한국에 공유하는 수순이라는 것이 외신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