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관련 기자회견을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25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은 장미빛 북극항로로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장관에게 이를 가리기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토목공학 박사인 조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것은 HMM, 산업은행, 그리고 청년 일자리”라며 “북극항로가 해법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이 전 장관에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내년 지선을 앞두고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이 차기 부산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만큼 여권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전 장관과 1대 1 구도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북극항로에 대해 “경제성과 안정성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선 “세계 1·2·3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MSC, 머스크, CMA-CGM은 북극 생태계 보호를 이유로 북극항로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글로벌 해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선사들이 운항하지 않는 항로에서, 부산항이 무슨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제성 검증과 관련해 “북극항로는 연중 운항이 불가능하고, 환적항과 인프라도 극히 부족하다”며 “(북극항로 운항시) 대부분 러시아 소유 쇄빙선에 의존해야 하며 이용료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그는 “북극항로는 대부분 러시아 연안을 통과, 국제 정세에 따라 언제든 항로를 폐쇄할 수 있다”며 “불안정한 항로는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물동량 비중도 2024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2440만 TEU 중 유럽 물동량은 약 136만 TEU로, 전체의 5.6%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부산이 필요한 것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라며 ▷HMM본사 이전 ▷산업부 소관 조선해양플랜트 기능 해수부 이전 ▷산은 이전 등을 거듭 요구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전 장관에게 북극항로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국민 앞에서 부산시민 앞에서, 북극항로의 현실과 가능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자”며 “그것이 부산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