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엎드리면 짓밟는 것이 민주당”

12·3 계엄 1주기를 앞두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계엄 1주기가 여당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기가 되겠지만 대국민 사과를 통해 당이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당 지도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사과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6개월 여 앞두고 현장 지자체장과 초선 의원들은 지도부의 극우 연대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지만 지도부는 장외 강경투쟁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사과가 늦어지면) 국민께서 바라볼 때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다. ‘본심은 따로 있는데 선거가 다가오니까 표 달라고 저러는 구나’라는 여론이 고착화되면 그때 가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수가 있다. 계엄 1년을 맞이해서 빨리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계엄 사과를 강력 요구했던 김용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비상계엄을 사과했다고 해서 지금 지도부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 비겁한 변명이다. 대여 투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힘이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방안을 같이 내놓아야 많은 국민이 귀를 기울여줄 것”이라며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정훈 의원은 부산시장 등이 사과 메시지를 요구한 것을 두고 “선거의 가장 큰 이해 당사자”라며 “지도부가 사과를 망설인다면 후보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수민 의원은 “우리 당이 내세울 핵심 메시지는 ‘죄송하고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고개를 숙이면 목을 부러뜨리고, 허리를 숙이면 허리를 부러뜨리고, 우리가 엎드리면 밟아서 땅에 짓이기는 것이 민주당”이라며 강경 투쟁을 독려했다. 현 시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오히려 여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인식을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