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이전 근거를 담은 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이 표결에 참가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인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표결 불참을 강하게 질타했다.

부산노동포럼과 K해양강국 시민네트워크(부산시민사회)는 2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조승환·조경태 의원을 향한 날 선 비판을 했다. 두 의원은 지난 27일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 표결에 불참(국제신문 11월 28일 자 5면 보도)했다. 해양수산부와 관련 기관을 부산으로 옮기고 필요한 제도적 지원 근거를 담은 법률안이라 지역에서는 신속한 법안 통과와 빠른 이전을 요구해 왔다. 정작 법률안이 어렵사리 본회의에 부의됐지만 영도와 사하구를 지역구로 둔 조승환·조경태 의원은 본회의장에 없었다. 두 의원의 불참에도 표결에 참여한 256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255명이 찬성해 법안은 가결됐다.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지역 최대 현안을 챙기지 않은 두 국회의원을 향한 시민사회의 비판은 거세다.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 관계자는 “동료 의원 255명이 찬성 버튼을 누를 때 정작 법안을 발의하고 생색내던 당사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조승환 의원은 전직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법안 발의자 중 한 사람이다. 시민사회는 법안 발의 홍보만 한 채 정작 가장 중요한 표결에 불참했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국회 표결 당시 조경태 의원은 민원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시민사회는 지역의 운명이 걸린 법안 처리 대신 민원을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비판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부산시민사회는 두 의원의 표결 불참을 두고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해악으로 규정했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앞에서는 부산 발전을 외치고 뒤에서는 표결장을 이탈하는 양두구육의 정치를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조승환·조경태 의원은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및 부산 미래 전략에 대한 방해 공작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민사회가 2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