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정동만·최택용 각각 유치전 전개
- 해운대는 여야 전·현직 구청장도 가세
- 뒤늦게 경쟁 뛰어든 동래 비교적 조용
동부산권을 지나는 첫 KTX 열차 노선인 ‘KTX-이음’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지자체 간 신규 정차역 유치경쟁에 지역 정치권도 뜨겁다. 지난해 동부산권 지자체가 모두 탈락하며 올해 두 번째 유치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경쟁이 더욱 불붙는 양상이다. 기장군과 해운대구는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경쟁자 대부분이 정차역 유치에 뛰어들었다.
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순께 동부산 정차역을 발표할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동부산권을 거치는 이 KTX 노선은 지난해 연말에 완전 개통됐고, 신규 정차역 유치에 부산에서 기장군 해운대구 동래구가 뛰어든 것이다.
먼저 기장군은 2021년 범군민 서명운동 전개를 시작으로 2022년 10월 KTX-이음 정차역 유치 타당성 용역을 완료하고, 이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전달했다. 그동안 범군민 참여 유치 활동도 수십 차례 전개했다.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과 정종복 기장군수,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주민은 지난 10월 대전 코레일 본사를 직접 찾아 KTX-이음 기장역 유치 촉구를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 의원은 신규 정차역 발표까지 기장군민 차원에서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도 ‘KTX-이음’ 신규 유치를 위해 별도의 성명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도 정차역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해운대구에는 지역 대표 관광명소인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인접 6개 구·군의 인구가 150만 명에 달하는 등 교통 허브 조성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지난달 28일 해운대 정차를 건의하는 자필 서한문을 작성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도 지난 9월에 이어 오는 6일에 신해운대역에서 주민과 함께 총궐기 대회를 연다. 해운대구 역시 김성수 구청장뿐만 아니라 민주당 소속 홍순헌 전 구청장도 참석하는 등 여야를 불문하고 유치전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다만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동래구는 앞선 두 지역과 비교하면 조용하다. 동래구는 부산의 중앙부라는 지리적 이점과 온천 등 각종 문화관광자원이 있어 방문 수요도 많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주민 반응은 미지근하고, 지역 정치권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실제 유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주민의 기대도 기장·해운대에 비해 높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