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오고 있다. 김정록 기자

통일교가 도서 구매 형식으로 정치자금을 편법지원했다는 추가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은 “차라리 현금 200억 원과 시계 100점을 받았다고 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 의원은 “그 어떠한 불법적인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전 의원은 18일 SNS에 “한일해저터널 청탁의 대가로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저는 한일해저터널을 일관되게,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라는 정치적 신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언론은 통일교 산하 재단이 지난 2019년 11월 전 의원의 책 ‘따뜻한 숨’ 500권을 권당 2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들여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재단은 평소 책을 한 권씩 소량으로 구매했는데, 유독 전 의원의 책만 대량 구매했다는 점에서 정치자금 편법지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지 나왔다. 전 의원은 관련 보도 직후 “확인 결과 해당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됐으며 세금계산서까지 정상 발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저는 민주당의 정치적 험지인 부산에서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째 만에 당선된 사람”이라며 “그런 제가 현금 2000만 원과 시계 1점을 받고 그 대가로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차라리 현금 200억 원과 시계 100점을 받았다고 하라. 그 정도는 돼야 최소한의 논리적 개연성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 의원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전 의원은 2018년 경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불가리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