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한 22일 기자들이 사용하는 춘추관으로 출입 기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5.12.22 연합뉴스

- 용산시대 3년7개월 만에 막 내려

- 업무시설 이전 28일까지 마무리

- 공식 명칭·로고도 ‘청와대’ 복귀

- 관저 공사로 李 한남동서 출퇴근

‘용산 시대’가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린다. 22일부터 모든 언론 브리핑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업무 시설 이전 작업을 오는 28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언론이 상주하는 춘추관 브리핑룸과 기자실은 지난 주말 이전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모든 브리핑이 춘추관에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까지는 용산에서 수석보좌관 회의 등을 주재한 뒤 다음 주부터 청와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 외에도 핵심 참모인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이 모인 업무동인 여민관에도 추가로 설치된다. 참모진과의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켜 신속하고 유기적인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또 수석비서관실과 각 비서관실은 여민1~3관과 창성동 별관 등에 나뉘어 재배치됐다. 본관은 외빈 접견과 공식 행사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전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되돌아간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을 사용하게 되며, 홈페이지와 각종 설치물과 인쇄물 및 직원들의 명함에도 새 표장이 적용된다.

다만 청와대 관저는 아직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이후에도 불가피하게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한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청와대 관저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대선 직후 권위주의 청산을 내걸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고, 같은 해 5월 10일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다. 다만 충분한 숙의 없이 진행되면서 졸속 이전 논란을 일으켰고, 무속 논란, 관저 공사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용산 이전은 내내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본격화한 21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기자와 직원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25.12.2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