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당원 영향력 확대 룰’ 확정
- 양당, 청년 후보자 가산점 높여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는 ‘당심(당원의 표심)’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경선에서 당원 영향력을 확대하는 공천 룰을 확정했고, 국민의힘도 당심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는 안의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이다.

■당원 영향력 확대

24일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공천 룰 권고안을 보면 경선 룰을 현행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여론조사 50%’에서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로 바꾸는 방안이 담겼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일반 국민 의견을 더 수용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 이 같은 권고안이 나온 것이다. 기획단은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의 경우 3선 이상 지원자에게는 감점을 부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광역단체장은 이 같은 벌칙이 없다. 지난 23일 활동을 종료한 기획단의 권고안은 구속력이 없다. 당 최고위원회의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므로 수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민주당도 지난 1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공천 룰과 관련한 당헌 개정을 완료했다. 개정안은 기초 비례대표 후보 경선 때 투표 반영 비율을 ‘상무위원 50%, 권리당원 50%’로 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광역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100% 투표’로 진행한다. 개정 전 기존 당헌은 기초·광역 비례대표 후보를 상무위원 100% 투표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 개정된 당헌에는 공직선거 후보자가 5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을 실시할 수 있고, 경선 방식과 실시 여부를 최고위원회 의결로 결정하도록 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예비경선은 ‘100% 권리당원’, 본경선에서는 ‘권리당원 50%와 일반 국민 50%’를 반영한다.

■청년 등용문 확대

청년 후보 선출을 위한 기회를 확대한 것도 여야 공천 룰의 특징이다. 국민의힘 기획단은 청년 신인 가운데 ▷35세 이하는 본인 득표에 60% ▷36∼40세 신인 50% ▷ 41∼45세 신인 40%의 가산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예컨대 10%의 득표율을 기록한 35세 이하 후보는 가산점을 얹어 16% 득표율로 조정하는 것이다.

기획단은 지역구별로 청년 1인과 여성 1인 이상 추천도 의무화했다. 내년 3월 모든 예비 공직 후보자를 대상으로 자격시험인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PPAT)’를 실시해 보수의 가치를 환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민주당 당헌 개정안에도 청년 후보자의 경선 때 가산 비율을 ▷35세 이하 25% ▷36∼40세 20% ▷41∼45세 15% 등 3단계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 10~20%를 적용하던 가산 비율을 높인 셈이다.

이 밖에 경선 부적격자이지만 예외 규정에 따라 후보가 됐을 때 상습 탈당자는 득표에서 25%, 부정부패 갑질 성희롱 등 사유가 있으면 20%를 각각 감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천 불복 경력자’로 경선에서 감산을 받으면 사유에 따라선 최고위 의결로 감산 범위를 달리 적용하는 규정도 새로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