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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현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법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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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이룬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나라현에 위치한 사찰인 호류지(법륭사)를 찾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호류지는 고대 한반도와 일본간 오랜 교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호류지에 도착해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카이치 총리와 악수하며 “어우, 손이 차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양 정상은 사찰 앞에서 짧은 환담을 한 이후 안으로 입장해 주지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나라현이 고향인 다카이치 총리에게 “총리님은 여기에 자주 와보시나. 어릴 때 소풍 다니셨느냐”고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양 정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라는 오층 목탑을 모신 금당(金堂) 인근에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촬영 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정말 대단합니다”라고 했다. 시찰을 마친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차량 앞까지 배웅했고 두 정상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석별의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사카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재일동포들이) 불법계엄 사태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수많은 불빛을 밝히는 데 함께했다”며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라현의 아스카무라에 가면 사신도가 그려진 무덤이 있고, ‘도래인’이라 불리는 우리 선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들었다”며 “한일 간 불행한 과거 때문에 이처럼 수천 년에 이르는 아름다운 교류의 역사가 제대로 기억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 여러분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민족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온 점을 안다. 오사카에서 ‘헤이트 스피치 억제 조례’를 제정한 일도 그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 “여러분은 민족학교를 세워 우리 말과 문화를 지키고자 끈질기게 싸웠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포간담회를 마지막으로 방일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로 귀국한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이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두 번째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이다. 청와대는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됐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중일 갈등 속 우군이 필요한 일본으로선 한일 밀착을 과시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또 미중일 어느 한쪽과도 척지거나 치우칠 수 없는 한국 입장에선 방중에 이은 방일로 균형잡힌 실용외교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실익을 챙긴 회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