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성과
- 보수텃밭서 ‘3선’ 이력이 무기
-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은 상처
- ‘힘있는 집권당 시장’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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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본청 앞에서 전재수 국회의원이 출마선언을 마치고 민주당 구청장 후보자들과 동구 거리를 살펴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6·3 부산시장 후보가 전재수(56·부산 북갑) 의원으로 9일 결정됐다. 전 의원은 지난 7월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했을 때부터 부산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수사 등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났지만 ‘유력 후보군’의 지위를 잃지 않았고, 출마 선언이 지연되는 와중에도 부산 민주당의 ‘전재수 대세론’은 더욱 공고해졌다. 집권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 의원은 부산시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부산 정치권력 탈환의 선봉장이 됐다.
민주당은 9일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전 의원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을 경선에서 꺾은 전 의원은 “저를 믿어주시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경쟁해 온 이재성 후보께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 후보의 비전과 뜨거운 열정까지 모두 담아 반드시 본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며 해양수산부를 이전시킨 성과는 전 의원을 일찌감치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총선 때 민주당 출신으로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에 당선된 점도 그를 민주당의 부산 대표 선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3선에 성공할 만큼 지역구에서의 탄탄한 지지 기반은 전 의원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다만 후보 확정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해수부 장관 취임 이후 부산시장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터지면서 탄탄대로 같았던 정치 행보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의혹이 터지자 그는 장관직을 내려놓고 결백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야당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때 후보 낙마설까지 나돌 정도로 위기감이 커졌고, 출마 선언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일각에서는 ‘진짜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 나왔다.
전 의원은 통일교 의혹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부터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벌이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전재수 대세론’은 전 의원을 간판에 내세워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출마 예정자 등 부산 민주당 전체의 희망이기도 했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터졌을 때도 시간이 갈수록 부산 민주당은 “이미 전재수라는 달리는 마차에 탄 상황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전재수로 간다”는 기류가 강해졌다.
1971년 경남 의령 출생인 전 의원은 부산 만덕초와 덕천중, 구덕고를 졸업한 뒤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2부속실장으로 권양숙 여사를 보좌했다. 2006년 부산 북구청장 선거를 시작으로, 2008년·2012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16년부터 내리 3선을 달성했다. 2년 전 총선 때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민주당 후보였다.
부산시당의 한 인사는 “전 의원은 장관 시절 쌓은 해양 정책 전문성과 서민적 이미지를 앞세워 ‘일 잘하고 힘 있는 여당 시장’이라는 프레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이 늦어져 다소 갑갑해하는 지지자도 있었지만, 이제는 후보가 된 만큼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