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말 사직실내체육관 주경기장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공감 부산시정보고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
|
박형준(66) 부산시장이 11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에게 승리했다. 박 시장의 상대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지난 9일 확정된 전재수(55) 의원이다.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여당 3선 의원 간 빅매치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이 성범죄로 사퇴하면서 실시된 2021년 4월 보궐선거에 당선됐으며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했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상대 후보를 압도하면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지역정가에서 ‘싱거운 대결’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보선 때와 달리 재선 도전 때는 경선도 없었다.
박 시장의 3선 가도는 녹록지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의원에게 지지율이 두자릿수 차이로 밀렸고, 이 같은 격차가 현재까지 보도된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참고)에서도 이어진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지난달 초 박 시장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검토했고, 도전자인 주진우 의원을 비롯한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합심해 경선 실시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에 공관위는 박 시장과 주 의원 간 경선을 실시했지만 박 시장은 경선도 하기 전에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경선을 앞둔 박 시장은 ‘윤 어게인’ 세력을 대표하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아들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경선 캠프 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관철을 위한 삭발도 했다. 온건한 이미지로 인해 합리적 보수라는 평가와 “밋밋하다”, “돌파력이 없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박 시장에게 삭발은 파격 승부수 그 이상이었다. 부산 당심(당원 표심)의 결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 의원과의 경선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해석됐다. 실제 부산시당 안팎에서는 박 시장의 삭발로 주 의원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박 시장의 이 같은 행보가 본선에서 득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박 시장도 이를 의식한 듯 11일 경선 승리 직후 “보수 대통합 넘어 시민 대통합으로 승리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전 의원도 보수 우위의 부산 정치지형을 감안할 때 본선에서는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선거운동에 임할 것으로 짐작된다.
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 시장은 2004년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친박(박근혜) 무소속’ 후보로 나선 유재중 전 의원에게 졌고, 이후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 등을 역임하면서 MB(이명박)의 최측근이자 당시 정부의 국정 운영 밑그림을 설계한 당대의 전략가가 됐다.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유 전 의원에게 또 밀렸다. 2014년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으로 임명됐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한껏 높였다. 이 같은 인지도는 ‘부산시장 박형준’을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