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호(4선·경남 양산을·사진)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응한 사실을 밝히고 개헌 문답 내용도 공개하며 개헌론에 불씨를 지폈다. 부산과 경남에서 골프 회동을 제안받은 다른 의원들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김 의원은 16일에도 SNS에 “이재명 대통령이 연임 불추진을 명확히 밝히면, 야당도 개헌 논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골프 한 번이 정치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대화의 문을 여는 계기는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면,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면 저는 누구와도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87년 체제를 넘어야 한다. 여야 모두 제왕적 대통령을 서로 배출하려고 5년 내내 사생결단으로 싸우고 그 가운데 국민과 민생을 위한 정치는 실종됐다”며 ‘분권형 개헌’을 강조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발 개헌 논의에 불을 지핀 것에는 분열의 정치 내지는 극단적 대결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소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강경파가 주도하는 보수진영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지사 재선을 지낸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국무총리 후보자에 내정되며 잠룡으로 부상했지만 낙마한 뒤 정치적 풍파를 겪었다. 김 의원은 국제신문 통화에서 “야당이 대화 상대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누군가는 정치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