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 실증 정부 구상 폐기 촉구
부산항보다 물동량이 크게 부족한 광양항을 ‘피지컬 AI 실증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기로 한 정부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부산항에 실증 및 상용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피지컬 AI 항만전략’을 발표하면서 ‘(가칭)첨단항만기술원’을 광양항에 설립해 실증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2032년 개장하는 부산항 진해신항에 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인데, 상용화 현장과 동떨어진 곳에서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2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다음 달 7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국내 피지컬 AI 분야 전문가를 참고인으로 불러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피지컬 AI 실증 테스트베드의 최적지로 광양항과 부산항 중 어디가 더 나은지 등을 조목조목 따질 계획이다. 송 의원은 “국가 컨테이너 환적 물동량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부산항과 달리, 물동량이 취약한 광양항 데이터만으로는 다양한 선사 및 터미널 변수를 반영한 정교한 AI 학습에 한계가 있다”며 “로테르담 싱가포르 상하이 등 세계적인 항만들은 현장에서 AI 실증과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먼 거리에 분리된 시험장을 운영하는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항만들이 실제 물류가 움직이는 현장 자체를 실증 실험실로 활용하는 것은 실증 완료 즉시 해당 항만을 상용 사업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송 의원은 “데이터 수집과 실증의 연계성, 글로벌 시장에서 K-스마트항만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피지컬 AI 거점을 부산항으로 집중해야 한다”며 “실제 부산항은 ‘국가 최대 데이터 거점’이라는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7위 컨테이너항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이 피지컬 AI 알고리즘을 완벽하게 가공·학습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빅데이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HD현대삼호, 현대로템, 네이버, 싸이버로지텍 등 10여 개 대·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피지컬 AI 워킹그룹’과 과기부 연계 지역혁신 거점(WAVE 프로젝트)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미국·싱가포르·UAE 등 글로벌 AI 항만과 겨뤄서 해양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항만을 중심으로 국가 표준을 만들어 AI 스마트항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