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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미국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환영 인사들과 악수 중 허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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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산적한 현안을 소개했습니다. 현안은 한두 건이 아닙니다. 개별 현안을 들여다보면 어느 것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입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머리가 아플 것이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다르게 보입니다. 이 대통령이 현안을 하나씩 매끄럽게 해결하면 최근 주춤했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입니다. 한마디로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 펼쳐지는 겁니다.
아마도 이 대통령은 어느 정도 계산한 듯 보입니다. 귀국과 함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억강부약하는 대동 세상은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행동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참여와 작은 실천이 개혁 세상을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계엄군의 총과 장갑차에 맞서는 일만큼 일상에서 댓글로, 메시지로, 전화로, SNS 글로 언론이 외면하고 유튜버가 조작하는 숨겨진 진실과 팩트를 알리고, 댓글에 ‘좋아요’ 한 번 누르는 것도 그 순간 우리가 원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실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관심과 격려, 특히 ‘대통령 친구’님들의 참여와 실천이 꼭 필요하다”며 “함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습니다.
글을 보면 현안을 풀어가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다만 모든 걸 대통령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지지층의 지원이 동반돼야 합니다. 현재 이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피력할 정도로 어려운 현안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가까이에서 함께 일할 청와대 참모진 개편입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의 사의 수리 여부와 사직한 김용범 정책실장 후임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공석인 법무부 장관 자리에 새로운 적임자를 찾아 지명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다음 달 2일로 임박한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개청 준비와 범여권 일각의 반발로 추가 검증 중인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임명 여부 등도 숙제입니다.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문제를 둘러싼 사법부와의 갈등도 풀어내야 합니다. 현재는 여야 공방으로 전선이 확대됐습니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대응도 난제입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국민의힘이 대대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범여권 내부 갈등도 봉합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의 검찰 개혁 발언에 대해 “국민을 속였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동포간담회에서 유 작가를 겨냥한 비판성 언급을 내놓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평가합니다.
국외 현안도 만만치 않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공개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요구 역시 난제입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전쟁 불개입’ 원칙에 따라 해협 항행 자유에 대한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노골적인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이 대통령 앞에 놓은 현안의 무게가 느껴집니까. 어느 것 하나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은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 시작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