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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왼쪽), 주진우 |
- 韓, 국힘 복당 포석 쌓기 등 풀이
- 검사 이미지 강화 부작용 관측도
- 朱, 암살자(들) 비난 강성층 흡수
검사 출신인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과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연일 각 진영의 ‘성역’‘우상’을 소환해 논란을 키운다. 한 의원은 과거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주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을 공격한다. 이 영화는 육영수 여사 암살 배후로 박정희 정권이나 당시 중앙정보부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두 의원이 양 진영의 성역을 정쟁으로 끌어들인 것은 ‘정치적 입지’ 강화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국 현안이 산적하고,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 두 의원이 벌이는 이런 논쟁이 적절한지 비판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지난 1일 검찰청 폐지에 대한 문제를 알리는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피해자’ 신화를 주입해왔다”며 노 전 대통령 금품 수수 의혹을 꺼내 들었다. 그는 “(진보 진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피아제 시계 받고 수십억을 받은 사실 자체가 조작된 것인 양 노무현 조작수사 피해자 신화를 만들고 주입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5일까지 매일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 정당성을 놓고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계 등 범여권과 설전을 벌인다.
주 의원은 연일 ‘영화 암살자(들) 때리기’에 몰두한다. 감독과 배우, 제작사와 투자사 등 공격 대상도 전방위적이다. 주 의원은 SNS를 통해 영화에 출연한 유해진 배우에 대해 ‘북한상’이라고 지적해 논란을 빚었고,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이 영화에 투자한 것도 문제 삼았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이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철회해 달라는 서한을 국민의힘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자고 제안해 성사시키기도 했다.
두 의원의 문제 제기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는 점에서 해석도 분분하다. 한 의원은 여권의 형사사법체계 개편의 부당성을 부각해 보수층 여론에 각인되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복당 길닦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대립,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로 쌓인 ‘배신 프레임’을 민주당의 ‘노무현 신화 흔들기’로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동시에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 등 민주당 주류가 노 전 대통령 사망이후 정치적으로 부활한 점을 부각해 이들을 ‘위선 프레임’에 가두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한 의원 자신도 SNS에 “제가 비판하는 대상은 분명하다. 생전에는 실컷 욕하다가 사후에 허구의 피해자 조작 신화를 만들어 이용해 먹은 당신들”이라고 범여권 인사들을 겨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의 사실여부와 관계 없이 거칠고 비정치적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유의 ‘검사 이미지’만 강화해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비당권파인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의원의 ‘노무현 공세’와 관련, “비생산적인 정치적 공방”이라며 “이 싸움에 참전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이 ‘보수 우상 수호자’를 자처한 것은 ‘포스트 장동혁’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공(올림픽 공원) 민심’으로 대표되는 강성 보수 지지층을 흡수해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