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융 공공기관 5곳 중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제외한 4곳이 지난해 ‘꼼수’를 동원해 ‘이전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 30%’를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 공공기관에서 지정해제 돼 지역인재 채용 의무가 없는 한국거래소(KRX)는 10% 채용률에 그쳤다. KRX는 부산금융중심지의 핵심기관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15일 ‘2025년 부산 소재 주요 금융기관 지역인재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예탁결제원 등 4곳 금융 공공기관은 ‘예외 규정’을 적용해 전체 신규채용 규모를 실제보다 줄이는 방법으로 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인력을 산정할 때 ‘5명 이하’로 뽑는 분야에는 예외를 둘 수 있는데, 이를 악용해 4개 기관은 지난해 실제 395명을 채용하고도 294명을 채용한 것으로 보고하며 모수를 축소했다. 모수가 작아지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맞추기가 용이해진다.
박 의원이 이들 기관의 법정 채용률과 실제 채용률을 비교했더니 예탁원은 실제 채용률이 14.3%에 불과한데도 법정 채용률을 37.5%로 맞춰 보고했다. 이는 예탁원이 지난해 35명을 신규 채용하고도 27명을 산정 규모에서 제외시켰기에 가능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30.8%를 보고했지만 실제 지역인재 채용률은 25.5%였다. 주금공은 지난해 채용공고에서 IT 직군 13명을 뽑으면서 수도권 5명과 비수도권 8명으로 구분해 모집했다. 이 경우, ‘수도권 IT 5명’은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32.3%로 법정 채용률이 산출됐지만 실제로는 27.7%, 기술보증기금은 법정 채용률이 36.5%이지만 실제 채용률은 29.7%였다.
반면 캠코는 4년 연속 실제 채용률 30% 이상을 유지했으며, 지난해에도 36.9%를 기록하는 등 지역인재 채용의 모범 사례로 확인됐다.
박 의원이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부산금융중심지의 핵심기관인 KRX의 지역인재 채용률을 확인한 결과 ▷2021년 8.9% ▷2022년 13.7% ▷2023년 15.4% ▷2024년 14.8% ▷2025년 10.3% ▷2026년 15.3% 등 10% 안팎으로 조사됐다. KRX는 지역인재 채용이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과거 “공공기관에 묶여 있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며 공공기관 지정해제 당위성을 지역사회와 언론에 호소했던 KRX가 이제 와서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지역인재 채용을 외면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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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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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부산에 금융공공기관을 이전한 것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부산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정 채용률을 충족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인재 채용제도가 충분히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실제 지역인재 채용률과 예외 적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채용분야 구분과 예외 규정이 제도 취지에 맞게 운영되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혁신도시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