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토” “협의” 무성의 답변 일관
- 부산 본사 검토 여부조차 회피
- “시민 우롱…市, 구체 대응해야”
대한항공이 마련한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부산 제2 허브 구축 계획안’(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1면 보도)의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제2 허브 구축을 위한 구체적 계획, 본사 소재지 결정 방안, 결정 시기 등을 묻는 국민의힘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의 질의에 “검토하겠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양해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의 이 같은 답변 행태를 놓고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항공이 실효적인 부산 제2 허브 구축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김 의원은 28일 서면을 통해 대한항공에 ▷통합 LCC 본사 소재지도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부산 간 기능 분담안을 내놓은 이유 ▷11월 본사 입지 결정을 위한 의견수렴 대상과 방식, 기준 ▷본사 입지 결정의 최종 주체와 시기 등 세가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대한항공은 서울이 정책 수립을 맡고, 부산은 영남권 마케팅·영업 등을 담당하는 기능 분담안을 놓고 “부산을 ‘세컨드 허브(Second Hub)’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에서 세운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본사 소재지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수도권을 본사 입지로 전제로 했는지, 부산 본사를 실제로 검토하고 있는지에는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힌 본사 입지 의견수렴과 관련, 부산시 협의와 3사 직원 의견 청취를 검토하겠다고 했을 뿐 국토교통부 산업은행의 의견을 언제 어떻게 들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본사 입지 기준을 묻자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관계기관이 찬성하면 수용하겠느냐” “의견이 엇갈리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아예 답을 하지 않았다. 또 대한항공은 본사 입지 최종 결정 일정 등에서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변동 가능성이 있어 구체화되는 대로 답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대한항공은 답하지 않은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부산 본사 검토 결과와 결정 일정을 11월 안으로 부산 시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부산시에도 “본사를 가져올 실질적 방안부터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산은과 국토부에도 “부산 본사 협의에 직접 나서 통합 과정에서 제시한 ‘지방공항 기반 제2 허브’ 정책 목표가 이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2월에는 LCC 3사 합병 주주총회가 있고 내년 3월 통합 LCC가 출범한다. 출범 뒤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가 굳어지면 부산 본사 설치는 훨씬 더 어려워진다”며 “통합 LCC 본사가 부산에 자리 잡을 때까지 국회에서 끝까지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