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역에서의 명태 민간쿼터 확보 실패로 국내 수산업체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관장하는 러시아 각료급 관료에게 최고등급의 훈장인 ‘광화장’을 수여한 사실이 밝혀져 망신을 사고 있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오후 총리공관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해양장관회의에 참석차 방한중인 러시아 국가어업위원회 나즈드라텐코 위원장에게 “수산외교 활동으로 양국간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수교훈장 광화장은 광화대장과 함께 한국의 이익을 높이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거나 관계개선에 기여가 큰 외국의 각료급 인사에게 수여하는 최고훈장이다.
그러나 훈장 수여 하루만인 25일 오후 국가어업위원회가 실시한 명태쿼터 입찰에서 쿼터 전량이 러시아 업체들에 배정돼 ‘훈장 주고 명태 뺏기는’ 꼴이 돼버렸다.
해양부는 14만곘 확보를 목표로 했던 러시아 명태 민간쿼터를 하나도 받지 못함으로써 국내 수요의 절반가량인 20만곘을 공급해온 러시아 어장을 상실한 데 이어 러시아 어업위원장에게 훈장을 수여함으로써 ‘퍼주고 뺨맞는’ 망신외교를 펼쳤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나즈드라텐코 위원장의 체류기간중 수시로 정부 고위관계자와 면담을 주선하고 1등급훈장도 줬다”며 “솔직히 민간쿼터 배정 과정에서 그의 영향력을 기대한 측면도 없지 않았는데 허탈하다”고 털어놨다. / 유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