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인 부산의 성우하이텍은 한미 FTA 타결 소식이 전해진 2일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다.

FTA 타결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자동차 등의 업종에서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90억 달러 수준(약 80만 대)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량의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관세의 점진적 철폐로 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미국산 차의 수입도 늘어나 내수시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계보다는 자동차 부품 업종이 더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CJ투자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성우하이텍의 주가 급등은 부품을 공급하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 호조로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FTA 타결로 대미 차 수출 증가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가 더해진 결과"라고 밝혔다.

실, 섬유, 옷 등도 한미 FTA 타결 수혜주로 꼽히지만 조금씩 차이는 있다. 대부분의 완성 의류업체는 '해외 생산, 해외 판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번 FTA 결과 원산지 규정 등이 아직 남아 있어 국내 공장 업체가 유리할 전망이다. 모직물 제조업체인 아즈텍WB 는 이날 오전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수출 비중이 다른 섬유 업종보다 미미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 종료 무렵 급락, 2830원에 장을 마쳤다.

CJ투자증권의 신해운대지점 조국태 지점장은 "FTA 관련 수혜주라고 알려진 자동차, 섬유 등 업종에서도 세부 체결 내용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혜업종이라고 덥석 투자하기보다 해당 기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FTA 타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6.98포인트 오른 1459.53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투자심리가 호전돼 650선을 넘어서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