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상장기업들의 투자여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부울경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유보율은 평균 775%로 2006년(708%)보다 67%포인트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유보율도 2006년 784.9%에서 지난해 922.2%로 급증했다.
유보율은 자본금에 비해 영업활동과 자본거래 등을 통해 벌어들인 잉여금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통상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기보다 돈을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시에 해당 기업체 입장에서는 설비확장과 같은 투자에 쓸 자금여력이 많아졌다는 뜻도 된다.
지역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는 철강 금속 업체인 고려제강이 5985.2%로 유보율이 가장 높았다. 고려제강의 경우 지난해 자본금 규모는 100억 원이었지만 자본 잉여금과 이익 잉여금을 합한 자본총계는 5985억1546만 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건설화학공업(3467%), 삼성공조(3116.9%), 현대미포조선(3082%), 세방(2781.6%) 등이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높았다.
코스닥 쪽에서는 기계 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의 유보율이 4441.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대선조선(3734.5%) 평산(2532.95) 무학(2471.2%) 삼보산업(2423.1%)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 측은 이 같은 지역 상장사의 유보율 증가에 대해 조선 경기 활황 등에 힘입어 업체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환율과 유가 불안에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신규 투자처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