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이 처음으로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하는 등 위안화 절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약세를 면치 못하는 달러화를 대신해 향후 위안화가 국제통화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숨 가쁜 위안화 절상
10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992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개혁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2005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2.5%, 2006년 3.35%, 2007년 6.9% 절상된 데 이어 올해도 수십 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 이상 절상됐다.
이 같은 위안화 강세는 중국 측에서 보면 수입원가를 낮춰 물가를 인하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급팽창해온 중국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고 대중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등 다른 국가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위안화 절상, 왜
위안화 절상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보다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는 점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중국이 수출로 인한 막대한 대외무역 흑자를 내 외환보유고가 급증하면서 미국 등으로부터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어디까지 오를까
중국 위안화 강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선 달러보다 위안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 내부에서도 위안화 절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이미 올해 위안화 환율이 8∼12%, 일부는 15%까지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1달러=5위안 시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과연 위안화가 달러 유로에 이어 국제 기준통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관심사다. 현 시점에서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명암이 공존하는 상태다. 달러화 약세를 틈타 가파르게 절상되고 있는 위안화가 국제통화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중국으로의 국제 투기자금 유입도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위안화 절상이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소비와 투자가 받쳐주지 못할 경우 중국 경제는 경착륙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어 위안화 강세는 중국 자본시장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