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쇄신안에 대해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왜곡된 경영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약하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부산경실련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건희 회장의 퇴진이 (삼성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가 불명확할 뿐 아니라 왜곡된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또 "삼성의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도입이나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비롯해 진정성이 담긴 구체적 쇄신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에도 성명서에서 "삼성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 내 매각하기로 했지만, 경영권 승계 문제나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이 없다"며 공익출자 및 이 회장의 퇴진만으로 모든 의혹을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총무신부는 "비자금을 만들지도 않았고 경영권 승계 문제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해 삼성 의혹을 축소한 특검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특검 수사를 비판했다.
신라대 김대래(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이 미흡했던 특검 수사 결과로 빚어진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해 쇄신안을 내놓았지만 지배체제 개선안이 포함되지 않아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순환출자를 4~5년 뒤까지 해소하겠다는 것은 시간벌기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삼성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단체 회원들은 삼성의 쇄신안이 기대 이상의 수준이라며 환영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최광식 사무총장은 "아직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삼성이 쇄신안을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