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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각) 한 고객이 미국 시카고에 있는 대형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 매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전자제품 유통 2위인 서킷시티는 이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시카고APF연합뉴스 |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으나 '후폭풍'이 월가와 실물경제로 계속 확산되면서 전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쉽게 걷히기 힘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월가에선 이미 미 당국의 구제금융을 받은 보험회사 AIG와 모기지 금융기관 페니메이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해 추가 지원책이 곧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실물경제 타격도 심각하다. 미국 2위 가전제품 전문 유통체인인 서킷시티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10일(이하 현지시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서킷시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규모 납품해왔기 때문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가 후폭풍 끝나지 않았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 AIG에 대한 공동 구제안을 발표했다. 새 구제안은 지난 9월 FRB가 마련했던 850억 달러의 대출 규모를 600억 달러로 줄이는 대신 400억 달러를 직접 투입해 AIG의 우선주를 매입해 정부가 보유하기로 했다. 우선주 매입에 소요되는 400억 달러는 미 의회가 승인한 7000억 달러 금융 구제안에서 조달되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AIG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 자산담보부증권(CDO) 등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별도의 기구를 통해 총 525억 달러를 대출키로 했다. 당국의 추가 지원은 AIG가 지난 3/4분기 245억7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뒤 취해졌다.
페니메이는 모기지 디폴트 증가와 계속적인 집값 하락에 타격을 받아 지난 3/4분기 29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10일 발표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일 페니메이의 분기 적자가 엄청나게 불어남에 따라 지난 9월 공적자금을 투입해 페니메이와 프레디맥 지분을 대거 인수한 재무부가 페니메이에 대해 연말 이전에 새로운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경제는 시작에 불과
서킷시티는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자산이 34억 달러, 채무가 23억2000만 달러라고 법원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서킷시티의 부채 중 전자제품 공급업체에 대해 모두 6억5000만 달러의 채무가 있다면서 휴렛 패커드가 가장 많은 1억1880만 달러, 삼성전자 1억1590만 달러, 소니 6000만 달러, LG전자 4110만 달러 순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서킷시티가 파산 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영업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북미법인 관계자는 "채권 전액이 보험에 들어있어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킷시티는 미국에 721개, 캐나다에 770개 매장을 갖고 있다. 서킷시티는 앞서 3/4분기에 2억392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날 실물경제에 타격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독일 도이체 포스트가 소유한 미국 택배회사 DHL도 9500명 감원을 발표한 점을 상기시켰다. 또 미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노르텔이 지난 2001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1300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도 이날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침체의 영향권에 들어와 회사가 부여받고 있는 최고 신용등급 AAA를 지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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