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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식의 바깥에서 본 한국경제] 국내 풍력 부품업체 세계시장 진출 '훈풍'

세계 1위 풍력기업, 한국업체에 관심

엄격한 기준 통과땐 韓 기술력 인정 계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8-11 21:28:1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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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계 1위 풍력발전업체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사 R&D센터에서 '풍력부품 상담회'가 열렸다. 이 회사 구매 담당자들이 한국 풍력발전기 부품업체 관계자들과 구매 상담을 하고 있다.
세계 풍력산업을 이끌고 있는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사를 지난해 9월 방문한 적이 있다. 국내 유수의 풍력부품기업 23개 사와 함께 찾은 곳은 이 회사 R&D(연구개발)센터가 있는 오후스 지역이었다. 코펜하겐에서 오후스로 이동하는 동안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소의 날개를 보고 풍력발전의 본고장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담회에서는 베스타스사의 구매담당자가 우리 기업과 2억 달러에 달하는 상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우리기업 7개 사와는 비밀유지협정(NDA)을 체결해 구체적인 구매계약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동안 세계 1위 풍력기업 베스타스사는 한국업체의 집중 공략 대상이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접촉을 시도해도 만나주지 않았던 이 회사가 우리 기업 23개 사를 자기네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R&D센터에서 만난 것 자체가 대사건이었다. 무엇보다 코트라 코펜하겐 무역관이 오랫동안 베스타스사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이 크게 작용했다.

베스타스사로서도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고 중국 베트남 등지의 풍력발전 시장 공급용 부품을 한국에서 조달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던 터라 시기적으로 적절하기도 했다. 아시아 풍력발전 시장에 보다 공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에서 부품 공급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불량률이 낮고 가격경쟁력도 어느 정도 갖췄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호감을 산 셈이다.

이때 참가한 국내 중견단조부품 제조업체인 KPF사는 베스타스사와 간헐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지만 상담회 참가를 계기로 200만 달러 규모의 수출(파스너, 볼트, 너트 등) 상담을 진행했다. 또 풍력발전기 날개용 에폭시 수지를 생산하는 금호피앤비는 베스타스사에 처음으로 3만3500t의 공급 상담을 성공리에 마쳤다.

국내 부품기업의 베스타스사 수출이 가시화되면서 우리 부품업체들은 세계 풍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어느 기업보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베스타스사와의 거래는 국내 풍력 부품산업을 단시간 안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 ksp754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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