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등을 제외한 전국 8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7조 원 중 부실 대출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해 1조9000억 원의 PF채권을 매입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출 부실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저축은행사태가 진정될지 미지수다.
금융위원회는 24일 89개 저축은행 PF채권 7조 원(469개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부실 우려' 및 '부실' 채권이 3조4000억 원(47.8%)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상'은 6000억 원(9.2%), '보통'은 3조 원(43.0%)에 그쳤다. 부실 우려 이하 PF채권은 2008년 6월(12.4%)과 2009년 말(31.3%) 실태조사 대비 매년 15%포인트 이상씩 증가했다. 반면, 정상 채권은 2008년 6월 54.9%에서 2년 만에 9.2%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사후정산조건으로 45개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있는 PF채권 1조9000억 원을 구조조정기금 1조4000억 원을 투입해 매입하기로 했다. 캠코는 구조조정기금에 부실 PF채권을 매각하는 45개 저축은행과 8월 말까지 경영 정상화 유도를 위해 경영개선협약(MOU)을 체결할 방침이다. MOU가 체결되면 해당 저축은행은 대주주 증자 등 자본 확충, 우량자산·계열사 매각 등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2분기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이미 매입한 4조2000억 원의 PF대출의 사후정산기간을 2013년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