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교은행·파산 등도 고려
예금보험공사가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의 초량 본점 농성 장기화에 따라 부산저축은행을 빼고 재매각 공고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보 측은 또 부산저축은행을 단독 매각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점거 농성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는 만큼 영업정지된 다른 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1일 밝혔다.
예보는 지난달 27일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신증권을 선정한 후 부산·전주저축은행과 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의 재매각 공고를 지난달 말까지 낼 방침이었다. 예보는 당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개에 대해 매각 작업을 진행해 8월부터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었다. 따라서 부산저축은행 본점 점거 농성이 54일째 이어지면서 다른 저축은행들의 매각이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다른 저축은행의 매각 일정을 마냥 늦출 수 없다"며 "부산저축은행은 두고 다음 주 말 이후 재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보 측은 부산저축은행 5000만 원 이하 예금주들의 항의를 고려해 부산저축은행을 패키지가 아닌 단독으로 매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점거 농성 탓에 협상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교은행(파산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임시로 인수해 합병, 채권·채무 관계 등 후속 조치를 수행하는 임시은행)을 만들거나 파산, 청산 등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보 측은 부산저축은행이 파산이나 청산할 경우 약정금리를 받지 못해 5000만 원 이하 예금자 12만여 명이 545억 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부산저축은행의 예금주들이 가지급금 이외의 예금액이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시기는 다음 달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예보와 금융업계는 5000만 원 초과 예금자들이 초과 예금액 중 일부를 찾아가는 개산지급금은 초과 예금액의 40%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산지급금이란 원금 보호를 받지 못한 5000만 원 초과 예금자에게 매년 주게 되는 배당금을 미리 산정해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3월 삼화저축은행 초과 예금자들이 찾아간 개산지급금은 초과 예금액의 30%였다. 당초 부산지역 정치권은 부산저축은행계열의 개산지급금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거나 초과 예금액 전액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