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보 "매각진행 위해 퇴거를"
- 비대위 "대책 약속부터" 반박
'해답 없는 삼자대면, 기약 없는 해결 방안'.
김석동 금융위원장,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김옥주 위원장 등 부산저축은행 매각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인물의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의 입장 차가 커지면서 예보 측은 부산저축은행을 제외한 채 전주·대전·보해 저축은행에 대해 7일 입찰 공고를 내기로 했다.
6일 부산저축은행 비대위 등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지난 5일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부산저축은행 예금 피해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부산저축은행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예금 피해자 대표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라고 허 의원 측이 마련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김 금융위원장을 "삼화저축은행사태 이후 더 이상의 영업정지는 없다고 했으면서도 잇따라 영업정지 조치를 내려 재산상의 손해를 끼쳤다"며 부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한 이후 처음 대면한 자리였다. 이날, 같은 취지의 김 위원장 질문에 대해 "뱅크런이 없는 한이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김 금융위원장은 답변했다.
이 예보 사장은 "부산저축은행 초량본점 점거농성으로 저축은행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자산가치를 높게 평가해야 매각이 가능한 만큼 하루 빨리 퇴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예보가 호소문을 싣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했다고 하는데 무슨 노력을 했느냐"며 "예금주들과 만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는 데다 대책에 대한 아무런 약속도 받지 않고 어떻게 퇴거하느냐"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5000만 원 이하 예금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특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했던 캄보디아 공항공사, 효성개발 아파트사업 등을 일괄 경매에 넘기기보다는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는 뜻을 함께했다.
이번 삼자대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찰된 '부산·대전저축은행'과 '전주·보해저축은행'의 패키지 매각 방식이 부산저축은행을 뺀 일괄 매각과 개별 매각 입찰로 진행되며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은 오는 13일로 정해졌다. 매각 대상 저축은행들이 지방에 본점을 두고 있어 금융지주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