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이 거가대교 통행료가 높게 책정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본지 지난 16일 자 1·3면 보도 등)에 따라 "거가대교 통행료를 내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경실련은 18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말 개통된 거가대교의 통행료를 즉각 인하하고 민간업자와 맺은 협약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성명에서 "감사원 감사결과 거가대교 통행요금이 소형차 기준 6000~8000원일 때의 연간 예상수익이 964억~1064억 원으로 현재 1만 원(예상수익 952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산시와 경남도는 감사결과를 수용해 통행요금과 통행량 사이 탄력성 분석을 빠른 시일 안에 실시, 통행요금을 반드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가대교 개통 전부터 통행료가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던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겨울이나 비수기에 접어들면 차량 통행량이 줄어 통행료 수입이 감소할 게 뻔한데 현재 소형차 기준 1만 원이라는 높은 통행료를 받으면 수입이 더 줄어 문제가 될 것"이라며 "거가대교 활성화를 위해서 소형차 기준 6000~8000원의 통행료가 적당하다"고 제시했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도 "부산과 거제가 거가대교 개통 효과를 보려면 감사결과를 받아들여 통행료를 내려야 한다. 지금처럼 통행료가 비싸면 업무차량이나 관광차가 다니길 꺼린다"고 주장했다.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은 같은 날 부산시와 거제시에 과다 계상된 공사비를 즉각 환수하고 통행료를 인하하라고 요구했다. '거가대교 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에서는 거가대교 공사비 중 438억 원이 부풀려졌다고 했지만 대책위와 경남도의회에서 하도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과다 계상된 공사비가 7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통행료를 즉각 인하하고 통행료 징수기간도 40년에서 20년으로 단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서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어 당초 오늘(18일)로 예정됐던 경남도와의 협의를 일단 21, 22일께로 연기했다"면서 "부산시는 경남도와 거가대교 운영사인 GK해상도로(주)와 협의를 해 적정 통행량에 대한 용역을 실시, 현행 1만 원(승용차 기준)인 통행료를 인하 요인이 있다면 곧바로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