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철(오른쪽) 거가대교 범시민대책위원회 대표와 회원들이 1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가대교 통행료 즉각 인하와 관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확인된 438억 빙산의 일각, 전모 규명 특별감사 필요
- 하도급 공사비 등 포함, 과다계상 금액 드러나면 통행료 대폭 내릴 수 있어

"감사원 감사에서 438억 원의 공사비 부풀리기가 드러나는 등 거가대교 공사의 총체적 난맥상이 밝혀졌는데도 경남도의 대응은 너무 미온적이어서 제대로 해결책이 마련될지 걱정입니다."

거가대교 범시민대책위 박동철 대표는 18일 그간 단체에서 끈질기게 제기해온 거가대교의 문제점을 감사원 감사로 확인한 기쁨도 잠시,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했다.

"시공업체의 비협조와 짧은 감사기간에도 불구하고 438억 원의 공사비가 부풀려진 것을 감사원이 밝혀낸 것은 의미가 큽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지요. 대책위와 경남도의회의 하도급 공사비 분석결과 부풀려진 공사비가 무려 7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정밀 조사를 해보면 과다 계상 공사비는 감사원에서 지적한 금액을 훨씬 넘어설 것입니다."

그는 과다 책정된 공사비 문제는 통행료 책정과 통행료 징수기간 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문제는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다 공사비 규모 등 전모를 확실히 밝혀내야 적정 통행료 산정은 물론 통행료 징수기간을 단축하는 등 시민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대책위가 부산시와 경남도에 공사비 부풀리기 전모를 밝힐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특별감사 요구 취지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민자사업은 업체가 먼저 공사비를 투입한 후 나중에 통행료 수입 등을 통해 공사비를 충당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런 민자사업의 취지를 감안하면 거가대교 시공업체는 공사비 부풀리기 등으로 수입을 챙기고 또다시 과다 통행료와 장기간의 통행료 징수로 이중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거가대교는 막대한 국민세금으로 건립됐고 통행료 역시 시민부담과 직결돼 공사비 과다산정 등 감사원 지적사항은 간단히 흘려들을 사안이 아니다"라며 "대책위의 명운을 걸고 거가대교 문제를 끝까지 챙겨 통행료와 통행료 징수기간을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증거보전 신청과 민·형사상 등 법적대응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놓고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박 대표는 "부산경실련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와도 연대해 대응하기로 하고 논의 중에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의 시민단체를 비롯해 두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치면 과다 통행료 등 잘못된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지원과 성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