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부실을 숨기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15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금융당국은 이런 상황을 알고도 후순위채 발행을 묵인, 공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소속 이종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부산2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6월까지 모두 150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 사실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는 통상 한 개의 저축은행이 4~5년에 걸쳐 발행하는 규모로 금감원이 불과 석 달에 걸쳐 이뤄진 막대한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승인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당시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PF대출 부실이 표면화되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1500억 원의 후순위채발행으로 부산·부산2저축은행의 BIS비율은 4%에서 8%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후순위채를 대거 발행해 BIS비율을 맞춘 것은 저축은행들이 적기 시정조치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인데 금융당국은 이런 상황을 알고도 방조하거나 공모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