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은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될 정도 추락했다가 만회하는 V자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떨어진 1801.35로 마감해 1800 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1784.36)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1.57포인트(3.29%) 내린 1807.88로 출발해 개장 직후 1800 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10일(1791.95)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 중에 전날보다 184.77포인트(9.88%)나 빠져 1684.88까지 곤두박질쳤다. 엿새 만에 코스피지수가 370.96포인트(-17.97%) 떨어진 것이다. 지난 6일간 시가총액이 208조9872억 원이나 증발한 셈이다.
오후 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그나마 코스피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9.81포인트(6.44%) 하락한 432.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른 아시아 증시는 각국 정부의 시장 개입과 저가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은 9일 새벽(현지시간)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대책 발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0원 오른 108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 때 3.75ｇ(1돈)에 24만3200원(부가가치세 10% 제외)으로 하루 만에 1만1200원 올랐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보고에서 "금리와 환율, 유동성을 면밀히 점검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관계기관이 공조해 신속히 대응하고 필요 시 유동성 공급확대 등 위기대응계획에 따라 행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