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주 매수 물량 한도 완화
- 로스컷 규정도 탄력적 운영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정부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또 금융기관의 로스컷(손절매) 규정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오후 5시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주식 공매도를 3개월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10일~11월 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된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다음 판매 가격보다 싼값에 되사서 차익을 챙기는 것으로, 약세 장에서 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금지됐다. 이후 2009년 6월 비금융주에 한해 다시 허용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최근 급락 장에서 공매도가 크게 확대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1000억 원 수준이었던 공매도 규모는 최근 4000억 원을 넘기는 등 과거 최고치인 2008년 9월 평균(2346억 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2~5일 중 일평균으로는 314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공매도 거래의 96.7%를 차지했다.

금융위는 같은 기간 자기주식 매수 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는 조치도 시행하기로 했다. 자사주를 직접 사려면 취득 신고 주식수 10%, 이사회 결의 전 30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의 25% 등으로 거래가 제한됐지만, 이번 3개월간은 신고한 범위의 물량은 얼마든지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주식 투자 손실이 15~20%에 달하면 자동으로 되팔아야 하는 로스컷 규정이 시장 혼란을 악화시킨다는 우려를 고려해 금융기관에 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금융기관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