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상승기엔 훨씬 유리해
- 기본형, 혼합형 잘 선택해야

은행들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가 밝힌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에 따른 것으로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6년까지 30%로 늘려야 한다.

고정금리는 이자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년 새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렸다. 시중금리도 올라 1년 전 고정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은 변동금리 대출자보다 이자를 덜 부담하고 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앞으로의 금리 변화다.

■1조원 규모 장기 상품 판매

국민은행은 비거치 분할상환 방식의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장기 분할상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1조 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10년부터 5년 단위로 최대 30년까지 만기를 정할 수 있다. 만기에 따라 연 4.8∼5.3%의 금리가 적용된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15%포인트 가산 적용된다. 하지만 대출 대상은 6억 원 이하, 국민주택 규모(85㎡) 이하의 집을 구입하는 실수요자로 한정된다. 60㎡ 이하 주택을 구입하면 금리를 0.1%포인트 깎아준다.

외환은행은 '예스(Yes)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내놓았다. 최초 3년 또는 5년 동안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 중 하나로 전환할 수 있다. 만기는 10∼30년으로 원리금 또는 원금 균등 분할상환 방식으로 갚을 수 있다.

■고정금리 만기까지 적용 상품

신한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가 갑자기 불어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지금 이(利)대로∼금리안전 모기지론'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고정금리를 만기까지 또는 일정 기간 적용할 수 있다. 기본형과 혼합형 두 종류다. 기본형은 3∼15년 만기를 정할 수 있고, 만기까지 5.0~5.8%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분할상환하면 DTI가 15%포인트 확대 적용된다.

혼합형은 5∼30년 만기 설정이 가능하며, 3년(최저 4.9%) 또는 5년(최저 5.0%) 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나머지 기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는 1년마다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에 연 0.8∼1.0%포인트가 가산된다.

우리은행은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금리고정 모기지론'을 출시했다. 대출 신규일로부터 최초 5년 간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5년 경과 후 잔여 기간은 6개월 또는 1년 변동 잔액기준 COFIX(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고객의 선택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6년에서 35년. 또한 출시 기념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신규 고객이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대출원금 상환에 사용 가능한 선포인트 50만점(1포인트=1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대출금리는 아파트담보 대출의 경우 이달 초 현재 최초 5년 간 고정금리는 최저 4.72%~최고 5.16%이다.

■하반기 관련 상품 출시 봇물 예상

금융권에서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은행들이 고정금리 상품을 하반기에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으므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형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인 '유보금자리론'을 이용해볼 만하다. 인터넷, 우편, 전화로 대출 상담과 신청이 이뤄지는 주택담보대출로 만기 10년인 경우 최저 5.2%에 대출이 가능하다. 대상은 현재 만 20~70세 무주택자 또는 1주택 소유자로 대출 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 중 선택 가능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및 공인인증 등록절차 후 상담에 필요한 항목을 입력하면 인터넷을 통해 대출 상담과 신청, 심사가 이뤄진다.

'유보금자리론'의 금리(기본형)는 16일 현재 ▷10년 5.2% ▷15년 5.3% ▷20년 5.4% ▷30년 5.45% 등이다. 유보금자리론 중 혼합형과 기본형 상품은 연소득 2500만 원 이하인 무주택가구에 최고 1%포인트의 이자를 깎아준다.

지난 6월부터는 시중은행, 지난달부터 부산·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에서도 '보금자리론'을 취급하고 있으므로 주거래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