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24일 밝혔다. 무디스는 일본 대형은행과 지방정부 일부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일본 신용등급 강등 이유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가 큰 데다 빈번한 총리 교체 등 정치가 불안하다는 점을 꼽았다. 대지진 후유증도 한몫했다. 일본 정부는 장기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 대규모 공공지출을 단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정부부채는 GDP의 200%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이다.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2002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에 따르면 'Aa3'은 상위 네 번째 등급으로 중국과 같은 등급이며, 한국(A1)보다 한 단계 높다.

무디스는 또 도쿄-미쓰시비은행,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미즈호 기업은행, 미즈호 은행 등 일본 대형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후쿠오카시 후쿠오카현 하마마쓰시 히로시마현 등 12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