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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지구 전경. 국제신문 DB |
- 공동주택용지 4필지 매각, 1700여억 원 예비지 투입
- U자형서 □자형으로 개발
- 본단지와 조화 시너지효과…예비지 채울 콘텐츠도 관건
- 문화인프라 유치 등 의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명지국제신도시(명지지구)가 예비지를 포함해 통합 개발하는 방안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존의 본단지와 예비지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으며, '동시' 개발이 아닌 '순차' 개발 방식을 택했다. 본단지 용지 일부를 분양한 대금으로 예비지 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본단지 용지의 순조로운 매각 여부가 통합 개발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예비지에 무엇을 채울까하는 '콘텐츠'도 상당한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단지 매각이 통합 개발 좌우
사실 예비지를 포함시키는 명지지구의 통합 개발 필요성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당시부터 예비지를 포함하는 안이 마련됐으나 경지정리가 잘된 우량 농지라는 이유로 농림부가 완강히 거부하면서 무산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가운데 부분의 예비지를 빼고 U자 모양의 명지지구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근처 국제물류산업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이뤄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도 이때부터 적극적인 통합 개발 쪽으로 모드를 바꿔나갔다. 기존 명지지구만 개발할 경우 예비지 또한 논·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는 현실론도 반영됐다. 그렇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믿었던 LH마저 누적된 적자를 이유로 사업을 축소하면서 개발사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업 규모로 볼 때 공공기관인 LH를 제외한 다른 사업자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따라서 LH와 끈질긴 접촉에 나섰고 '순차' 개발이라는 묘안에 이르게 된 것이다.
본단지의 공동주택용지 일부(4필지·1700여억 원)를 우선 분양해 이 자금을 예비지 개발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본단지 분양대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예비지 개발도 불가능하다. 이번에 LH가 매각에 나선 공동주택용지 분양가는 3.3㎡당 348만 원대로 만만치 않은 액수다. 늘어난 공원 면적과 연약지반 공사가 주된 원인이다.
LH 측은 27일 "명지지구의 입지적 조건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공동주택용지가 폭넓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예비지에는 무엇을 담나
한편으로는 명지지구 예비지를 어떤 콘셉트로 개발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다시 말해 어떤 시설을 유치해 '첨단 자족 신도시'로 만드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명지지구 본단지의 개발계획은 대부분 그대로 두고, 예비지의 개발계획만 추가로 마련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이 정해졌다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측은 밝히고 있다. 예비지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린 도시를 만들되, 기존의 본단지와 조화를 이루거나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그릇이 엄청나게 커진 만큼 무엇을 담을지에 대한 고민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LH 등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한 최근의 통합개발 착수보고회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산 등에 비해 열악한 서부산의 문화인프라 등을 고려해 스포츠·문화시설을 집중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주변에 자동차부품·조선기자재 업체 등이 밀집한 것을 고려해 이와 연관된 업무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됐다.
이밖에 중앙정부의 지방 청사 일부를 입주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 들어 명지지구 본단지에 미국 명문 UCLA 유치 가능성 등 일부 성과가 있으나 대형 기관 혹은 그들 기관의 시설 유치는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명지지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꾸준히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